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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모터

2022.05.20.-2022.05.22. INTRO

아무 기록 없이 지나가니, 내가 콘서트를 갔다 왔는지도 모르겠어서 일단은 남기는 글.

 

1. 우선,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금요일 첫공을 못 갔다. T^T 첫공이 또 첫공만의 매력이 있는 거고, 4년 만에 콘서트를 하는 감개무량을 실제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2. 하이라이트가 개쩌는 점.

 

(1) 이기광

- 와, 말도 안 되는 외모. 브릿지 VCR 은테 안경 박제. 일개 덕후에게 너무 과한 얼굴인데. 이렇게까지 생길 일인가.

- 기광이가 개쩌는 점이 뭐냐면, 데뷔 후 한결같이 기복 없는 비주얼멤,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메댄, 준형이 나가고부터 하이라이트의 음악을 담당하는 프로듀싱멤, 확신의 예능멤이 모두 기광이라는 점. 이걸 한 사람이 한다고? 10명 넘는 그룹이었으면 5-6명이 나눠 해도 몸이 모자랄 판이다.

- 겉으로 드러나는 스케줄만 해도 기광이가 제일 많은데, 콘서트에서 기광이 안무를 보고 기함했다. 와, 저 많은 안무를 기광이한테.... 와... 근데 그걸 또 하네.

- 그 힘든 와중에 반신욕. 와, 자기 관리 진짜.

 

(2) 양요섭

-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기 셀링포인트를 잘 안다고 생각. 작고 소중한 귀요미.

- 그래서 요섭이는 늘 목까지 잠근 단추에 보타이 수준에서 코디가 변하지 않았었다. (진짜 먼 옛날 얘기네.) 그런데, 뭐, 트렌드의 변화도 영향이 있겠지만, 지난 불어온다 활동부터 지금까지... 과감하게 보여주는(!) 그의 패션. (요섭아, 속 보이지만, 만세 삼창 한 번 해줄래?)

- 요섭이가 개쩌는 점이 뭐나면, 자신의 셀링포인트 잘알인데, 그 영역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이다. 허리 드러나는 크롭 의상(아, 허리 라인. 말잇못.), 망사 이너에 조끼에 알라딘 바지(이거 예전같았으면 시도할 생각도 못했을 듯. 어깨 좁으면 절대 못하거든. 바지도 하늘하늘, 핏 예술.), 크로스체인에 턱시도st. 레드 블라우스+검은 장갑(네. 배운 변태들, 진짜.) 몸을 만들고 나니까 그전에는 못했던 다양한 스타일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노래로 잠실 찢는 건 이제 너무 당연하고, 보는 눈마저 즐겁다.

- 혼자 또 망상. 넷 중에, 코디가 가져온 옷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드는 멤버가 있다면, 요섭>두준(노출하면 안 돼요. 징징. << 이런 느낌?)>동운(베레모 써도 돼요? 타투 할까요? << 이런 느낌?)... 순일 것 같거든. (기광이는 뭔가 애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건 확실한데, 코디한테 별 말 안 할 것 같기도...) 내가 코디라면 요섭이한테 옷 입힐 맛이 나겠다. 선 예뻐, 비율 좋아, 어깨도 벌어져, 보기 좋은 마른 근육, 귀신같은 소화력. 뭐 가져다 입히지? 상상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3) 손동운

- 나는 동운이의 재치와 개그 코드에 감응하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나이 들었나... 이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릴레이 토크를 하다 보면 가장 마지막에 마이크를 잡는 멤버에게 부담이 쏠리는 게 사실인데,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수습하는 걸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동운이가 노련하고 잘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두준이 때문에 돌출 무대로 뛰어갔다 오면서 인사를 하게 됐는데, 두준이 본인은 무난하게 뛰어갔다 오고, 요섭이 귀염떨다 오고, 기광이 춤추다 오고, 까지 보고는, 아... 동운이 어떻게 하냐... 이런 걱정으로 지켜봤었는데, 대박. 물을 뿌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성수. (비속어 안 쓰려고 했는데, 욕탄사 자동 발사되는 심정.)

- 손동운이 개쩌는 점이 뭐냐. 가장 부담스러운 자리를,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준다는 점이다. 될대로 되라고 해 발차기 시범도 그렇고, 자기 소개를 손남신 떼창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이런 게 동운이 말마따나 한두 해 쌓인 내공 가지고는 안 되는 거지. 할랕 애들이 망가지는 걸 전반적으로 못하는데, 그나마 망가지는 것에 면역이 있는 멤버가 있다면 그건 바로 동운이. 동운이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가. 형들이 뭘 어떻게 일을 벌여도, 재치있게 수습해주는 짱짱막내.

 

(4) 윤두준

- 개잘생. 블랙 목폴라+약간의 병지컷 박제. VCR 찍을 때는 힘들 때라 그런지 살이 쑥 빠져서 샤프한 느낌. 화면에 얼굴 뜨자마자 "와...." 했다. 내가 우리 애들 잘생겼단 생각을 별로 안 하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입장을 철회한다. 잘생겼다. 하, 진짜 잘생겼어.

- 가끔 두준이가 가수라는 점을 잊는데..... 콘서트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두준이를 보자니, 맞다, 얘, 가수였다, 그것도 모태 수준으로 잘하는 아이돌이었네... 하는 것을 깨달음.

- 윤두준이 개쩌는 점이 뭐냐면, 나이 들고 귀여워졌다는 점이다. 하? 데이드림 엔딩 요정 때 체인 끊어먹고 두쪽이 된 것은 말해 뭐해, 큐트파 리더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편하게 본인의 큐트함을 표출하고 있는 듯. 군대까지 현역으로 갔다 온 30대 아이돌이, 이렇게 함부로 귀여워도 되나요? 그러다 무서운 누나들이 와앙- 잡아가는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3. 비스트 시절부터 할랕까지 어지간한 콘서트는 다 따라다녔는데,

 

(1) 진짜 역대급으로 표 안 풀렸다. 두준이 말대로 두준이가 라이트 3기로서 티케팅에 성공한 후 그 자리에 자기 등신대를 가져다 놓는 이벤트를 했다면, 아무리 두준이었어도.... 등신대 보면 화났을 것 같... (그 등신대 등짝이 남아나지 않았을 필.)

 

(2) 앵콜이 끝난 뒤 라이트가 외친 앵콜의 기세가 어마무시했다. 뒷심이 떨어지지도 않고 진짜 할랕이 나올 때까지 외칠 느낌. (그동안엔 안 나올 거 알고, 그냥 한 번 해 본 수준이었잖아? 하지만 일요일은 달랐음. ㅋㅋㅋ) 할랕이 질려서 마이크도 없이 무대 나온 거 너무나 이해가 되고요. 그 기세로 뷰티풀+오아이스 무반주 떼창 부른 것도 대단. 두준이 말대로 노래방을 갔어야만.

 

(3) 확실히 LED가 눈호강에 좋긴 하네. 세븐 원더스도 좋고 클래식도 좋고 다 좋은데, 나는 '별헤는 밤'하고 '웨이브'를 정말 입 벌리고 봤다. 흰 장막에 연기 깔리고, 애들이 별 배경으로 노래하는 모습, 진짜 예쁘게 나왔을 듯. 두준이 목소리도 오랫만에 들어서 좋았고. / '웨이브'는... 고래가 바다를 유영하는 화면이 예뻐서.

 

(4) 현승이가 빠졌을 때는, 현승이 파트를 보컬멤들이 나눠 가지면 될 일이었는데, 준형이가 빠지니까... 비스트 시절 노래들이 뚝뚝 끊기는구나. 확실히 하나밖에 없는 랩멤의 공백. T_T 이번 콘서트 세트리스트의 1/3이 기광이 곡이었다고 하는 것에, 물론 기광이의 눈부신 성장도 성장이지만... 예전 곡을 마음 놓고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듦. 같은 맥락으로, 앞으로도 넷만의 노래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지. 기광이 어깨가 또 무겁겠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툭- "우리는 또, 좋은 노래로 만나야죠."하고 말하는 이기광 우주까지 리스펙. "자작곡 언제 나와요?"하는 물음에 "조만간!"이라고 대답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언제 이렇게 커서... 노래도 존나 내 취향으로만 때려박은 것만 내주는지. T_T 진짜 매일매일 업고 다녀도 모자랄 녀석이다.)

 

 

사진 하나 없지만, 나 재밌었어. 대유잼 그룹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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