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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모터

2014.09.28. 15:00 뮤지컬 조로

 

 

▲ 오늘의 캐스트 :: 나는 요섭이만 있으면 되니까, 다른 캐스트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데,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다양한 캐스트들을 한 번 만나보는 거. 그런 의미에서 시하루이사 한 번 보고 싶네.

 

 

(★는 이번 리부트 조로에 새로 추가된 곡)

 

<ACT 1>
 Baila Me 이네즈 | 디에고 

 요섭이가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던 넘버. 극의 시작을 알리는 집시들의 춤이다.


 Bamboleo pre-reprise 이네즈

 아무리 복근을 키워도, 벗겨놓으면 초딩몸매 ㅠ_ㅠ 전반적으로 너무 왜소하여, 진짜 사막에 눕혀 놔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


 For California 라몬 | 돈 알레한드로 | 사람들 ★

 대륙횡단철도로 민중을 현혹하는 라몬의 등장. 예나지금이나, 현실이나 픽션이나 경제 부흥을 위해서는 대규모 토건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 것인가 봄. 에효. 헌신의 대가를 약속한다는 라몬의 싸다구 한 번 시원하게 날렸으면 좋겠네. (그 말에 홀딱 넘어가는 캘리포니아 시민들의 뒤통수도 한 번 시원하게. -_-)

 그리고 요섭이가 총을 참 잘 맞아.ㅋㅋ

 돈 알레한드로의 마지막 대사, "다 캘리포니아를 위해서다. 조로가 사람들을 억압에서는 구했지만 가난으로부터는 구해내지 못했어." << 이거, 처음 볼 때는 그냥 넘겼지만, 알레한드로의 정체를 알고 보니, 굉장히 의미심장한 대사였다. 자책감과 사명감이 뒤섞인, 방향을 잃은 알레한드로의 지금의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대사인 듯.

 
 Entrada 이네즈

 "깨어나라!" ㅋㅋㅋㅋ 더 이상 할 말이 없ㅋㅋㅋ

 오늘 이곳저곳에서 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처음이 여기다. "그게 네 미래야."하는 대사가 요섭이랑 물려서 전달이 잘 안 됐다.


 One More Beer 가르시아 | 이네즈 | 여자들

 가르시아는 개인적으로는 정렬가르시아(feat.못난놈)보다는 영주가르시아(feat.이놈의시키) 쪽이 요섭이와 합이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코믹 연기 쪽은 영주가르시아가 훨씬 나은 듯. 정렬가르시아는 목소리가 참 좋지만, 더 나이든 느낌이라면, 영주가르시아는 애드립이 좋고, 그야말로 동ㅋ안ㅋ같은 느낌. (숟가락 넣지마!!)

 그리고 여자들과 히히덕거리던 조로가 노래가 딱 끊기자 발을 구르며 심통내는 씬 말인데, 두 번을 봐도 이해가 안 됐다. 왜 심통을 내지? 자기는 이제 신이 났는데 노래를 끊어서? 가르시아의 제자가 되기 위해 찾아간 곳인데, 그걸 잊고 놀다가 걸렸으면 머쓱해하면서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_=a;;


 Your Delusion 라몬 | 루이사 ★

  라몬의 능글맞음이 좋다. 결투가 아니라, 루이사가 안기러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 건 아쉽지만.


 Hope 디에고

 ① 가르시아와 알레한드로의 대화. 왜 목구멍에 숟가락을 넣는다고 하는 거지? 스페인식 유머인가? 혹시 예전 초연 조로의 한 장편인가? 뭐지? 뭐가 됐든간에 숟가락을 상비하는 시장님이라니. -_-;

 ② 2주 동안의 영웅 트레이닝. 많은 연뮤갤 유저들이 지적했던 것도 이건데, 2주만에 칼도 제대로 못 들었던 애가 스페인 군대를 상대하는 조로가 될 수 있다니! 굳이 2주를 강조할 필요가 없었는데, 왜 2주일까? '무료강습'이라는 개그 코드를 위해?

 ③ 디에고에게 강습하는 가르시아. 집중력 훈련, 관찰력 훈련 모두 코믹하다. 그런데 합이 좀 안 맞... -_ㅜ

 ④ 가르시아를 라몬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드는 조로! 공격을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는 가르시아를 향해 "아으!!!"하고 소리지르는 장면, 진짜 이를 악문 조로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든다.

 ⑤ '뮤지컬 조로'인데, 왜 디에고의 솔로곡이 이거 하나 뿐인가. -_-;;;;;; '뮤지컬 이네즈'라고 해도 무방한 넘버리스트. -_-;; 게다가 2막에서 알레한드로가 hope reprise가 있는 관계로, 주연의 솔로곡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좀..


 In One Day 여자들 

 뭐 할 말 없지. 요섭이도 안 나오는데.

 

 Viva el Zorro 사람들 

 ① "숙녀에게 칼을 겨누면 쓰나? 여자가 예뻐서 그런다고 오해는 하지마. 난 너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야." 조로의 대사 중에 허세 가득한, 그러면서 요섭이가 잘 못살리든지, 아니면 어떤 조로라도 잘 못살릴 수밖에 없는 대사이든지 여튼 음악에 물리면서 잘 안 들리는 대사들이 좀 있는데, 그중 하나다. 이걸 더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더 능글맞고, 더 딕션이 좋고, 더더 웃기게.

 ② "찾았습니다!" 하는 순간 라몬의 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조로가, 나중에 나타난 것 같은 느낌? 이때는 가르시아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받아들여 라몬을 죽이는 대신 경고를 하는 것에서 그친다. 죽이려면 죽일 수도 있었는데.


 Falling 루이사

 ① 할 말 많은 씬이다. 여러 모로. ㅋㅋㅋㅋㅋ

 ② 뽀뽀 장면은 다시 봐도 설렌다. 뽀뽀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귀여워서 좋다. 세 번 연속으로 해도 용서가 될 만큼.ㅋㅋㅋ

 ③ 가면도 정품이고요. << ㅋㅋㅋㅋㅋㅋㅋ 그 시대에 나올 수 없는 어휘를 골라 웃음을 터뜨리는 재치. 요섭이만의 애드립일 가능성이 높을 듯?

 ④ '몸을 돌려요?'에서 매일매일 다른 애드립이 나오는 모양이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몸을 돌리는 게, 귀엽고 웃겨야 하는데, 요섭이가 이걸 참 잘하는 듯. 빵빵 터진다.


 Freedom 이네즈 | 사람들

 가장 마지막에 Z에 불이 붙는 장면이 화룡점정. 1부의 피날레가 멋지다. 조로의 등장에 사람들의 가슴에 불이 지펴지기 시작했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중으로 회전되는 세트는 신출귀몰한 조로의 움직임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낸다. 앙상블과의 칼싸움을 원없이 보게 되는 씬. 요섭이의 기합, "하아!", "올레!"가 귀에 맴돈다.

 

<ACT 2>
 Djobi Djoba 이네즈 | 루이사 | 귀족들
 

 ① 뮤지컬이 참 영화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여기다. 가르시아, 이네즈, 디에고가 파티장에 들어갈 때, 마치 카메라가 죽 따라 들어가듯 입구는 왼쪽으로 빠지고, 연회장이 확대되어 나타나는 듯한 느낌? 연회장의 음악 소리도 같이 커진다. '보는' 뮤지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군데군데, 두번 생각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부분에까지. 무대 연출이 감각적이다.

 ② 디테일에 강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또 있는데, 라몬이 등 뒤에 Z 상처가 난 이후여서, 디에고가 이네즈에 떠밀려 라몬을 밀칠 때, 라몬이 너무 고통스럽게 아파하는 것. 그래, 등에 상처가 아물지 않을 때지. 그건 조로에게 받은 육체적 상처이기도 하고, (앞으로) 디에고에게 받을 정신적 상처까지 포함하는 것일 거다.

 ③ 나는 이 장면이 좋다. 한 눈에 반하는 설정은 경멸;함에도 불구하고, 디에고와 루이사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흐름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춤을 추는 동안에의 눈 맞춤이라든가 표정이라든가, 이 씬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왜 불가능하냐고 역설한다. 노래도 딱 좋다. 가슴이 두근두근. 특히 디에고가 루이사를 무대 중앙으로 끌고 와서 본격적으로 춤추는 장면. 아, 좋다. T^T

 ④ 안타깝게도 라몬과 조로의 대결에서 의자를 사용한 액션 연기를 살짝 절었..T_T 원래 엄청 멋있고, 날랜데. T_T

 ⑤ 춤 잘 추는 섹시남이어야 하는데. 우리 애기는 너무 작고, 곱다. T_T 여기에서 상플 하나. 디에고는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이었을까? 세금을 못내서 집도 빼앗기고 광산으로 끌려갔다고 했다, 실마리 하나. 집시에게 춤을 배운지 하루만에 완벽하게 마스터했다, 실마리 둘. 광산에서 죽은 자들을 친구라고 했다, 실마리 셋. 2주 만에 무술을 마스터했다, 실마리 넷. 어렸을 적에 조로를 부르는 종을 쳤다, 실마리 다섯. 음악과 여자를 좋아한다, 실마리 여섯. 이런 실마리들을 종합해 보면, 귀족이 아닌 것은 확실. 집이 있었다는 것은 집시는 아니란 말이고, 가족 대신 친구의 원한을 갚으려는 것을 보아서는 홀홀단신. 고아이거나, 미혼이거나.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살았고, 세금을 냈다는 것은 직업이 있었다는 얘긴데. 몸을 잘 쓰는 직업이라니. 어떤 게 있을까? 서커스 단원? 선천적으로 몸이 날랜 한량? 어려서 페드로 총독에게 부모를 잃고 수도원에 맡겨진 어린아이? 아니지, 그러면 가르시아가 모를 리가 없지. (요즘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밤을 샌다.)


 Falling reprise 루이사

 "바람둥이야~" ㅋㅋㅋㅋㅋ


 Desire 라몬 ★

 ① 영화적이라고 생각한 두 번째 장면 변환. 라몬이 노래하는 사이에 무대는 연회장에서 광산으로 바뀐다. 라몬의 독백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광산이 짜잔.

 ② 자신의 삶이 외롭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버리지 않겠다는 라몬의 고백. 이 노래가 조로의 솔로보다 훨씬 임팩트가 있다는 것이 함정. OTL '뮤지컬 라몬'이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기인.

 ③ "내가 반란을 일으켜주지!"하는 액션 씬! 멋있어! 멋있어! 요섭이가 몸 쓰는 걸 참 잘해.

 ④ 갑가지 디에고는 왜 흥분하는가? "죽어!"하고 달려드는 디에고를 알레한드로가 막아선다. 왜? 왜 알레한드로는 디에고를 막았을까? 죽이지 말고 이겨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라몬이 죽는다면, 민중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자유를 획득하는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을 죽여 얻은 트라우마를 아직도 떨치지 못한 걸까? 라몬이 죽는 것이 또 상관없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죽인다고 달라질 게 없어서? 뭐지? 왜일까? T_T 덕분에 가르시아는 죽고, 디에고는 혼란에 빠지고, 이네즈는 붙잡혔다. T_T 아놔.

 ⑤ 영화적 장면 세 번째. 이네즈를 구하는 루이사 뒤로, 라몬의 병사를 앞세운 디에고의 등장. 찰나같은데, 의외로 신경썼다.


 The Man Behind the Mask 이네즈

 ① 영화적 장치 네 번째. 옛 조로를 회상하는 이네즈의 노래 뒤로 달이 확대되면서 영상이 두둥. 나는 그 유명한 기차 씬보다도 이 장면의 연출이 훨씬 좋다.

 ② 조로의 상대편에서 죽어간 이름 없는 병사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좋다. 액션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시내를 다 부수고 돌아다니지만 결국 그 도시를 구한 영웅이 된다. 그 과정에서 부서진 건물, 다친 사람들, 죽어나가는 적들은 과감하게 생략되고, 영웅의 유쾌한 활극만 남는데, 조로는 거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조로가 더 시야가 넓고, 사람을 사랑하는 영웅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후 조로의 활약을 더 그렸다면, 분명히, 시종일관 가볍기만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I'm a Fool 디에고 | 루이사

 나는 이 노래가 좋다. 지난 번에는 극의 흐름에 따라 눈시울이 붉어졌다면, 이번에는 오롯이 요섭이의 노래 때문에 눈물이 뚝 떨어졌다. 입술을 모아 "누구도 내게, 아무도 나에게"를 시작하는데, 그 감정이 피부에 스미는 듯한 느낌. T_T 노래로 사람을 울리는 가수, 내가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상 이런 가수를 내 가수로 모시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던 내 섣부른 판단을 사죄합니다. 요섭느님, 저의 죄의 사하여 주시옵소서. T^T 요섭이가 짱짱이야. T^T 혼란스러운 감정이 휘몰아치는 와중에도, 영웅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가사. 이런 조로의 삶을 알았다면 검은 가면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디에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가면을 쓸 수밖에 없는 디에고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상처받고 무너진다고 해도, 다시 가면을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끔.


 Hope reprise 돈 알레한드로

 ① 디테일 하나 더. 디에고가 놓고 간 검은 가면을, 알레한드로가 주워 "늦지 않았다면."하고 노래를 마친다. 깨알같이 동선을 챙김.

 ② 사람들을 가난에서 구하기 위해 알레한드로는 정치를, 가르시아는 종교를 선택했다는 말이 좀 아팠다. 재야에 있을 때는 이상을 위해 신념을 바치다가도 결국은, 경제 논리에 휘말려 자신의 신념을 꺾는 정치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종교적 중립성을 지킨답시고 세속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종교인들도 태반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를 내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 것인지.


 For California reprise 라몬 | 루이사 | 사람들

 라몬의 광기가 극대화된다. 그런데 알레한드로가 조로라는 걸 알았을 때, 왜 거기에서 조로의 정체를 확정지은 거지? 광산에서 조로에게 죽을 뻔한 자신을 알레한드로가 구했는데, 또 다른 조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야지. 시장이 조로로 변신해서 덤볐다고 생각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 뭐, 조로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한 라몬이라면, 알레한드로를 보자마자 20년 전에 사라진 조로라고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Libertad 이네즈 | 여인들

 Hope가 변주된 곡들 가운데, (사실 조로의 넘버보다도) 제일 좋다. 살풀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여인들의 몸짓, 절규. 발악에 가까운, 자유를 향한 갈망. 전율을 느낀다. 특히, 이네즈가 가장 앞에서 서서 병사들을 압박하는 씬. 아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소름 돋아. 이네즈 카리스마 쩔. T_T '뮤지컬 이네즈'라고 한다면, 그 이유는 여기에서.


 Libertad reprise 사람들


 Bamboleo 이네즈

 가슴에 뜨거워졌다면, 모두들 일어나 춤춰야 하는 시간! 아직 못본 사람이라면 통로석에 앉길 권유.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사진 발견!

 

 

어떻게 이런 비율이 가능?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다리야... OTL

 

 

**

 

 

리뷰 하나 쓰는 데, 2주나 걸리네. -_-; 왜 이리 바쁘지?;;; 아, 막공 리뷰는 언제 쓰나. 곧 애들 컴백하는데. T_T

 

[+] 그리고 찾아봤는데, 광화문연가 파일은 분실했나 봅니다. (덕후로서 공력이 부족하네요.) T_T 파일 나눔을 한 기록만 있고, 파일이 없네요. T_T 기다리고 계셨을 분들, 죄송합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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